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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AD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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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이 백신을
빨리 만들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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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아프시대요. 준영이는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가기로 했어요.
할아버지는 준영이만 보면 아픈 것도 다 낫는다고 하시거든요.
할아버지는 준영이를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 꼭 안아주셨어요.
준영이가 보기에 할아버지는 이제 하나도 안 아프신 것처럼 보였어요.
“어쩌다가 배탈이 나신 거예요?”
아빠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지요.
할아버지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
“엊그제 친구들하고 산에 갔었잖아.
산 아래 식당에서 다 같이 밥을 먹었는데 바로 배탈이 났지 뭐냐.”
할머니가 옆에서 듣고 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죠.
“친구들하고 다 같이 먹었는데 할아버지만 배탈이 났단다.”
할아버지는 토라진 목소리로 할머니에게 말했어요.
“그게 내 탓인가? 내 배가 상한 음식에 예민해서 그렇지!”
할머니도 지지 않고 할아버지 말에 맞섰지요.
“그러니까 식중독도 사람을 알아보고 찾아오나 보죠.”
아빠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말렸어요.
“아버지가 면역력이 약하신가 보네요. 미리 예방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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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말을 듣고 준영이 머리에 번뜩 떠오르는 게 있었어요.
얼마 전, 준영이는 독감에 걸리지 말라고 독감예방주사를 맞았거든요.
식중독도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는 걸 빨리 알려줘야겠어요.
“할아버지도 식중독 예방주사를 맞으면 돼요.”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준영이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준영아, 식중독은 아직 예방주사가 없어.”
“그럼 어떻게 해요?”
예방주사가 없는 병이 있다니! 준영이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러니까 그냥 조심하는 수밖에 없지. 손도 잘 씻고 깨끗한 음식만 먹고.”
할머니가 할아버지 들으라는 듯 크게 말했어요.
그때 아빠가 휴대폰 화면을 할아버지에게 보여줬어요.
“식중독 백신이 곧 나올 모양인가 봐요.”
할아버지가 돋보기를 썼어요. 글씨가 작아서 안 보인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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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로구나. 방사선으로 살모넬라 백신을 빨리 만들 수 있다니.”
준영이에게는 어려운 말이었어요. 방사선은 뭐고, 살모넬라는 뭔지 알 수 없었죠.
“아빠, 백신이 예방주사죠? 근데 예방주사는 박사님들이 만드는 거 아니에요?”
아빠는 하하하 웃었어요.
“맞아. 연구원들이 만들지만 더 빨리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거란다.
그게 방사선이야.”
“방사선이 뭔데요?”
“음, 방사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암이라는 무서운 병도 치료하고
음식이 상하지 않게도 해주지.”
아빠 말에 할머니가 더 놀랐어요.
“암을 치료하는 줄은 알았지만 음식도 상하지 않게 한단 말이냐? 백신도 빨리 만들고. 방사선이 참 많은 일을 하는구나.”
준영이는 이제 다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어요.
“할아버지, 식중독 예방주사가 나오면 방사선에게 고맙다고 꼭 하셔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