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게시물
BEAUTIFUL CITY & LIFE
TREND REPORT 1
다음 게시물
2022년 트렌드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 2022년이 다가온다.
2022년은 2021년과 다른 어떤 양상을 보일까?
2021년 하반기에도 2022년을 전망한 책들이 쏟아졌다.
통찰력을 가지고 분석한 내용들을 통해 2022년을 미리 만나보자.
호랑이와 고양이 사이 기로에 선
2022년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렌드 코리아 2022’를 발간했다. 이들이 제시한 2022년 10대 트렌드는 ‘TIGER OR CAT’이다.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의 기로를 표현하는 키워드다.
이 중 극소단위로 파편화된 사회를 일컫는 ‘나노사회’는 다른 트렌드의 뼈대를 이룬다. 오로지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은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머니러시’가 두드러지고, 스스로 루틴을 찾아 철저하게 자기관리하는 ‘바른생활 루틴이’가 등장한다. 또한 자기관리의 연장선상에서 건강관리도 즐거워야 하는 ‘헬시플레저’에 관심을 두고, 떠날 수 없다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전원에 머무르는 ‘러스틱 라이프’에 주목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언택트가 일상이 되면서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재감을 느끼는 ‘실재감테크’도 촉진시킨다.
2022년, 소비자의 역할은 더 확대된다. 동료 소비자들과 ‘좋아요’를 기반으로 소비자 개인이 상품을 기획하고 제작·판매까지 하는 ‘라이크커머스’가 나타난다. 명품 구매로 자신을 과시하는 대신, 돈이 있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을 획득하는 ‘득템력’으로 자신의 지위를 드러낸다.
1970~1979년생 X세대가
소비시장을 이끈다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는 MZ세대가 아닌 X세대에 주목한다. X세대를 1965~1969년생 올드 X세대와 1970~1979년생 영 X세대로 나눴을 때, 2022년 만 43~52세의 영 X세대는 소비시장에서 MZ세대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10대 자녀와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부모 세대라는 의미에서 ‘엑스틴(X-teen)’이라 이름 붙인 이들은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깬’ 세대로 출발했고, ‘자본주의 키즈’에서 ‘자본주의 어른’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Z세대 자녀와 같이 놀고, 자녀로부터 배우는 것에도 익숙하다.
저자들은 Z세대의 부모이자 조직에서는 관리자이며 소비자로서 구매력을 갖춘 엑스틴이 “당분간 대한민국 소비시장을 이끌고 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마지막으로 2022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자신만의 서사를 들려줄 수 있는 힘이라며 이러한 ‘내러티브 자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이미지
2022년 10대 소비 키워드
TIGER OR CAT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사회
공동체가 개인으로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파편화된 사회가 되어 간다. 선거의 해인 2022년 대한민국은 분열이냐 연대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Incoming! Money Rush 머니러시
수입을 극대화·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머니러시’라고 표현했다. 사람들은 자기 성장과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돈벌이에 집중해 ‘N잡’과 함께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에 나선다.
‘Gotcha Power’ 득템력
득템력이란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부를 과시하지만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끼리만 공유되는 능력이다. 득템력이 남과 나를 구별 짓는다.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일주일에 5일은 도시에 머무르고, 2일은 전원에 머무르며 도시와 단절되지 않는 삶을 즐긴다.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플레저
고통을 감내하는 건강관리는 이제 그만. 건강관리도 즐거워야 한다. 헬시플레저의 확산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점을 바꾸고 몸과 마음 그리고 일과 휴식의 조화를 도모한다.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X세대의 등장은 지금의 MZ세대의 출현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지금은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끼어있지만 그럼에도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코로나19로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자기관리 욕구는 커졌다. 단순히 자기계발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힐링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테크
가상공간을 창조하고, 다양한 감각 자극을 제공하고, 생활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기술 핵심은 누가 더 실재감을 잘 만들어내느냐에 있다.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커머스
좋아하면 산다. 크리에이터가 팔로워의 ‘좋아요’를 기본으로 수요를 확보한 후 제조와 물류를 위탁한다. 라이크커머스란 ‘좋아요’에서 출발하는 소비자 주도의 유통과정을 말한다.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강력한 서사(narrative)를 갖추는 순간, 확실한 주목을 받는다. 이야기(story)가 표현된 내용 자체라면, 내러티브는 내용을 담는 형식이다.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를 물어야 할 때다.
출처_ ‘트렌드 코리아 2022’, 김난도 외, 2021년 10월
시간 · 기록 · 남자 · 현실 · 연대 등
생활 변화를 보여주는 키워드
‘2022 트렌드 노트’는 빅데이터 분석기업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가 데이터를 통해 생활의 변화를 관측한 결과물이다.
이들은 생활 변화를 관통하는 7개의 키워드로 △시간, △기록, △남자, △현실, △연대, △열정, △과금을 도출했다.
먼저, 주 52시간 근무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자율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취미로 채워진다. 나를 재발견하고, 생각을 구체화하며 나를 알아가는 과정으로서의 ‘기록’도 증가했다. 기록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소비주체로서 ‘남자’가 공평함과 경쟁이라는 화두를 들고 등장했다. 남자들에게 새로운 롤모델(역할모델)이 필요하며 새로운 롤모델의 핵심가치는 공평함과 경쟁이다.
책은 “규칙에 맞게 경쟁하고 정당하게 대가를 얻은 사람이어야 하며. 권위를 가진 뒤에도 모든 것을 다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몫만 공평하게, 정당하게, 바로 그것만 가져가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이는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소비주체로서 등장한 남성이 사회에 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한다.
‘현실’이라는 키워드는 하이퍼리얼리즘, 가상현실, 가상모델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메타버스가 아무리 주목받는다고 하더라도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이 구분되지 않고 뒤섞이는 새로운 현실에서는 모두가 공평한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것, 새로운 주인공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것”이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소비자 입장의 관점이라고 소개한다.
Z세대를 이해하는 키워드
‘리스펙’, ‘생리얼’ 그리고 ‘갓생’
다섯 번째 키워드는 ‘연대’이다. 동질감을 느끼는 방식이 소속감에서 연대감으로 변하며 ‘테두리와 위계질서가 있는 조직’이 아닌 ‘개인이 다른 사람의 팔을 걸고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띤다.
다음 키워드는 ‘열정’이다. Z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스펙’과 ‘생리얼’, ‘갓생’이라는 키워드를 살펴봐야 한다. ‘리스펙’은 Z세대만의 개성을 의미하고, ‘생리얼’은 연출되지 않은 그대로를 좋아하면서도 조작된 것에는 분노함을 뜻한다. 당당히 협찬 받고 제작한 콘텐츠는 수용하면서도 협찬임을 밝히지 않고 교묘히 홍보하는 ‘뒷광고’는 사양한다. Z세대는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인 ‘갓생’을 추구한다. 이는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로, 열정페이를 경험하지 않은 Z세대는 ‘열심히’ 사는 모습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과금’이란 콘텐츠 플랫폼에 고정적으로 돈을 내는 소비자를 상징한다. 그러나 웹소설 플랫폼에서는 구독자가 작가가 되기도 한다. ‘가장 충성스러운 고객은 나로부터 돈을 받아가는 고객’이라는 표현처럼 기업은 소비자를 소비만 하는 사람이 아닌, 파트너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지
2020년대는 ㅇㅇ에 ‘진심’인
신뢰의 시대
저자들은 2000년대 이전 한국 사회는 책임감의 시대였고, 2010년대는 안목과 취향이 중요한, 라이프스타일의 시대였다고 분석했다.
2020년대는 ‘신념의 시대’이다. 여기서 신념이란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닌, 10대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가치 표현어인 ‘진심’을 의미한다. ‘나는 ○○에 진심’이라고 말할 때 진심의 대상은 반드시 진지하거나 착한 것이 아니다. 보라색에 진심일 수도, 떡볶이에 진심일 수도 있다.
저자들은 개인이 ‘진심’을 표현하는 것처럼 브랜드도 신념을 밝힐 때라고 이야기한다. 지구에 진심, 두부에 진심처럼 브랜드가 무엇에 진심인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만약 브랜드 전체가 하나에만 진심일 수 없다면 사람을 나누고, 시기를 나누어서라도 진심을 밝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화제에 오르고,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오늘날 잊히지 않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료 참조_ ‘트렌드 코리아 2022’(김난도 외, 미래의 창, 2021년 10월), ‘2022 트렌드 노트’(신수정 외, 북스톤, 2021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