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또는 범은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최초로 기록된 문헌은 ‘삼국유사’다. 삼국유사 속 단군신화에선 사람이 되고 싶어 쑥과 마늘을 먹었던 호랑이와 곰이 등장한다. 곰은 사람이 됐지만, 호랑이는 그러지 못했다.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쓴 육당 최남선은 일본인들이 한반도를 토끼 모양이라고 깎아 내렸을 때 그가 창간한 잡지 ‘소년’을 통해 한반도는 용맹한 기상을 가진 호랑이 모습과 같다고 주장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숙소에 호랑이 모습의 우리나라 지도와 함께 ‘범 내려온다’는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역시 호랑이이고,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중 하나인 수호랑은 흰 호랑이, 즉 ‘백호’다.
산의 주인인 신성한 존재 때로는 곶감을 무서워하는 순진한 존재,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며 사람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 호랑이는 한반도에 살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인왕산에서 호랑이가 많이 출몰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