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예술은 무미건조한 삶에 열정을 지피는 계기가 되고, 샘솟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노을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선선한 바람에 가볍게 몸을 맡긴 채, 경주의 문화예술을 만나러 가자.
경주와 울산, 포항이 하나 되어 신라를 노래하는 기회를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
경주와 울산, 포항 시립예술단의 공동 주관으로 ‘신라, 천년의 비상’을 주제로 한 합동 공연이 펼쳐진다.
총 4악장으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창작음악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천년을 이어온 신라의 정신을 아름다운 선율과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1악장은 건국 시조 박혁거세, 2악장은 젊은 패기의 진흥왕, 3악장은 인재등용 선덕여왕, 4악장은 통일을 위한 화랑의 정신 무열왕의 시대를 조명하는 노래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라벌부터 통일신라까지 중요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연을 통해 신라의 정신을 계승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1962년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경주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신라문화제’가 2023년 10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제50회 신라문화제’에서는 ‘화백제전’, ‘실크로드페스타’, ‘화랑힙합페스타’, ‘달빛난장’이 펼쳐진다.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는 신라왕 추대식, 수상공연, 화려한 불꽃쇼 등 ‘화백제전’이 펼쳐지며, 13일 금요일 오후 7시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13~15일까지는 경주 봉황대 일원에서 거리예술축제인 ‘실크로드페스타’가 열린다. 거리예술과 다원 예술, 서커스 등 국내·외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14일 토요일 오후 5시에는 내남사거리 잔디밭에서 젊음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화랑힙합페스타’가 열리며, 13~15일 오후 6~10시 사이에는 경주의 맛과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낭만 야시장인 ‘달빛난장’이 열린다.
경주의 근·현대미술사에는 주요한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이 많지만, 그들의 예술작품을 쉽사리 접할 기회는 흔치 않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바로 ‘경주솔거미술관’에 방문하는 것이다.
‘경주솔거미술관’에서는 경주의 근·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서양화가인 ‘배한기’와 한국 화가인 ‘이재건’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양화 27점과 한국화 10점, 아카이브자료 45점 등 총 82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배한기 화가의 ‘신라사화’ 대표작 8점과 ‘항일투쟁사화’ 대표작 8점을 만날 수 있으며, 이재건 작가 특유의 미감을 느낄 수 있는 지본석채화, 수묵화, 유화, 드로잉 등 대표작품 18점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도록 하자.
울산에 위치한 ‘현대예술관’에서 프랑스의 전설적인 화가 ‘앙리 마티스’의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나는 문자 그대로의 테이블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게 불러오는 감정을 그린다”는 그의 말처럼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감정에 동화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전시회에는 ‘앙리 마티스’가 생전에 제작한 100여 점에 달하는 오리지널 판화와 드로잉이 전시되고 있으며, 아트북 ‘재즈’의 원본을 만나볼 수 있는 만큼, 앙리 마티스를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1979년 45세에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 입학한 로즈 와일리(ROSE WYLIE)는 2013년이 되어서야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사랑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76세 늦은 나이에 <가디언>을 통해 '영국에서 가장 핫한 신예 작가' 중 한 명으로 뽑히면서 명실공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가 되었다.
로즈 와일즈는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받고 그것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정치, 종교, 명성, 사랑, 역사, 돈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자신만의 견해로 표현하기도 한다.
PLACE C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로즈 와일리’의 대형 유화 작품 40점과 드로잉 작품 45점,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조형물을 포함한 25점과 최신 연작 등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녀의 예술적 감수성의 결정체를 확인하고 싶다면 플레이스 씨에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