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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CITY & LIFE
경주 테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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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AD와 함께 하는 경주여행
천년고도(古都) 경주가 가을을 품었다. 청량한 바람이 봉긋한 고분의 머리를 쓰다듬고,
초록빛과 황금빛이 어우러지는 들녘의 풍광은 더욱 탐스럽다. 1400여 년 전의 신라 역사가 그 아래에 있다.
첨성대를 감싼 핑크뮬리의 향연부터 고즈넉한 경주 교촌한옥마을, 그림 같은 월정교 그리고 푸른 바다까지.
우리는 지금, 경주로 향한다.
첨성대를 감싼 핑크뮬리의 향연
첫 코스는 인왕동이다. 도성의 핵심 유적지가 모여 있는 동부사적지대에 자태를 드러낸 국보 제31호 경주 첨성대. 신라 선덕 여왕 때 세운 천문 기상 관측대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대로 알려져 있다.
원통형 본체 27단은 신라 27대 선덕여왕을 상징하고, 쌓아 올린 돌의 개수 362개는 음력으로 1년을 의미한다. 첨성대 꼭대기의 우물 정(井) 자 모양의 돌은 정확히 동, 서, 남, 북을 가리킨다. 눈길이 자꾸만 야외정원으로 향하는 건 핑크뮬리의 분홍 물결 때문. 핑크뮬리는 여러해살이풀로 볏과 식물이다.
우리 이름은 분홍쥐꼬리새. 꽃이삭이 쥐꼬리를 닮았단다. 분홍 솜사탕 꽃이 뭉게뭉게 핀 것 같기도 하고, 바람이 불면 몽환적인 느낌도 자아낸다. 분홍과 초록, 푸른 하늘의 조화는 지금이 아니면 못 볼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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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 : 첨성대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첨성로 140-25
<문의 및 안내> 054-772-3843
전통체험과 사람 이야기 가득한
교촌한옥마을
첨성대에서 교촌 길을 따라 20여 분 남짓 걸으면, 교촌한옥마을에 다다른다. 경주 여행에서 교촌마을을 빼놓을 수 없는 건 천년의 배움터에 남아있는 전통과, 살아있는 ‘사람 이야기’가 공존하기 때문일 터. 이제 마을을 자박자박 걸어보자. 마을 초입 너른 마당에 빼곡하게 모여 있는 장독대가 있는 곳은 전통문화연구소 미경이다.
이곳에선 전통발효식품에 대해 알아보고 찰보리 고추장, 막장 담그기 체험이 가능하다. 광장 앞 교촌 의상실에선 한복을 대여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107호 누비장 김해자 장인의 누비 작품을 전시하고, 손누비 체험을 할 수 있는 ‘누비공방’, 전통한옥에서 전통놀이 체험도 가능해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전통 떡을 주제로 한 체험장 겸 카페인 ‘교촌가람’의 떡메치기 체험은 30번 메치면 ‘돌쇠’로 등극해 뻥튀기가, 50번 메치면 아이스크림이 주어진다. 이를 위해 어른 아이 구분 없이 힘쓰는 소리가 들린다. 떡메치기 체험은 매 주말 11:00~16:00까지 운영하니 일정이 된다면 한번쯤 체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200년 된 고택에서 최가네 전통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석등이 있는 집’에도 들려보자. 안쪽의 고택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석등이 정원의 중심을 지키고 있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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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빚어온 비주, 교동법주
경주 최부자 댁 옆 교동법주 건물은 7대 남강 최언경(1743~1804)과 아들 8대 용암 최기영(1768~1834)이 교촌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이조리에 살던 집을 허물어 교촌 향교 서편으로 옮겨 지은 집이다. 최부자 고택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산채화 아래로 나팔꽃이 피어있고 빨간 석류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이다.
교동법주는 경주 최씨 가문에서 대대로 빚어온 비주(秘酒)로 조선 숙종 때 궁중요리를 담당하는 최국선이 고향으로 내려와 빚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 만드는 데 그 정성이 여간 대단한 것이 아니다. 밑술로 밀누룩과 찹쌀을 쓰고 덧술로 찹쌀밥을 넣어 빚어 무려 100여 일을 숙성시켜야 비로소 완성된다.
교동법주는 1986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최국선의 10세 손인 최경이 2대째 기능보유자로 명맥을 잇고 있다. 정갈한 흰색 옷을 입은 최경 선생을 안마당에서 만났다. 술 빚는 과정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설명해 준다. 밑술부터 제2차 발효과정까지 어느 것 하나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게 없다. 그 손길과 정성이 특유의 맛과 향이 되어 코끝과 입술에 번진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맛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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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 : 경주 교촌한옥마을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교촌길 39-2
<운영시간> 최부잣집 관람시간: 9:30~17:00
시간과 공간의 예기치 않은 중첩,
EYST 1779
전통 고택 사이에서 유독 빛나는 붉은 벽돌에 눈을 뗄 수 없다. 경주의 새로운 문화와 미래세대와 소통을 시도한 카페 EYST 1779는 이미 교촌마을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바닥과 벽, 내부 공간까지 전체 모든 면을 벽돌로 구성하고 한옥 지붕을 올려 주변과 조화로움을 택했다.
투명한 유리창 밖 조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데, 빛과 선으로 이루어진 내부의 비움은 눈길을 바깥으로 향하게 해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월정교가 눈앞에 있다. 카페 메뉴는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추천 메뉴는 라떼 위 부드러운 크림과 훈제 소금이 오른 시그니처 크림라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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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 : EYST 1779
<주소> 경북 경주시 교촌안길 21
<운영시간> 11:00~21:00/ 매주 화요일 휴무
남천 위의 그림, 월정교
카페 EYST 1779은 월정교와 남천을 마주한다. 신라 궁성 월성과 남산을 잇는 관문이었던 월정교는 통일신라시대의 목조 교량으로 《삼국사기》에서 통일신라 경덕왕 19년 “궁궐 남쪽 문천에 월정교, 춘양교 두 다리를 놓았다”라는 기록을 통해 알려졌다.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에 포함돼 10여 년에 걸친 복원공사로 2018년 다시 문을 연 월정교 양쪽 문루 2층에는 교량의 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전시물과 출토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월정교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남천을 내려다본다. 남천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배경이 되는 곳. 스님 원효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주면 하늘을 받칠 기둥을 다듬겠다"라고 말하자 태종무열왕은 그 뜻을 눈치채고 홀로된 요석공주가 머물던 요석궁으로 원효를 유인한다. 남산을 내려와 문천교(유교)를 건너던 원효는 물에 빠졌고 옷을 말린다는 핑계로 요석궁에 들어선다. 그렇게 신라의 대학자 설총이 태어난다. 이들의 운명적 만남을 성사시킨데 일조한 것이 바로 남천이다.
월정교와 교촌 한옥 마을은 KORAD의 지역상생 지원 사업을 진행한 장소기도 하다. 월정교는 낮과 밤의 매력이 남다르다. 한낮에는 월정교의 자태를 오롯이 볼 수 있어 좋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월정교 기와를 하나하나 밝히며 남천 위에 그림처럼 떠 있어, 동궁과월지와 함께 야경 명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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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 : 월정교
<주소> 경북 경주시 교동 274
<운영시간> 월정교 개방시간 : 9:00∼22:00/ 문루 홍보관 관람시간 : 10:00~22:00
바다가 육지라면,
나정고운모래해변
경주의 바다를 어찌 빼놓을까.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에 있는 나정고운모래해변으로 경주 가을여행 코스를 마무리한다. 물이 맑고 수심이 얕으며 온천 해수탕이 있어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요즘은 오토캠핑의 성지로 불리며 반려견도 동반 가능해 오토캠퍼들의 단골 여행지가 됐다. 해변 한가운데 전망대에 오르면 깊고 푸른 동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주차장 바로 앞엔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가 있다. 한국 대중가요의 거장 故 정귀문 작사가가 쓴 노래다.
작사가는 밀려왔다 밀려가기를 반복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힘든 마음을 위로받고 희망을 수평선에 걸어놓고, 내일을 꿈꾸었다고 전한다. 노래를 읊조리며 해변을 걸어보자. 고운 모래와 부서지는 파도와 바람, 모두가 경주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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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 : 나정고운모래해변
<주소> 경북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976
<운영시간>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