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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샵(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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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의 바다를 지키는 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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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링(Re-cycling)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재활용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업사이클링(Up-cycling)은 무엇일까? 개발된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뜻에서 리사이클링과 비슷한 의미일 수 있지만,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서, 단순히 고쳐서 재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발된 자원의 재가공과 재처리를 통해 전혀 다른 새로운 제품으로 재생산해 내는 것을 뜻한다.
경주에는 폐자원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랜드마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카페가 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를 배경으로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 <더킹>이 바로, 그곳이다.
<더킹>은 푸르른 오션뷰와 잘 어우러지는 향긋한 커피, 그리고 제과 명인이 만든 맛있는 빵을 자랑으로 하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이다.
사진 맛집으로도 유명한 <더킹>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포토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카페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대형 킹콩이다. 카페 곳곳에는 다양한 모양의 킹콩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특별하게도 카페의 지리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카페가 자리한 양남 인근에는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이 있다. 문무왕은 부처의 힘으로 왜구를 격퇴하려 감은사를 창건하고 죽은 후에도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다에 묻혔다. 이후, 아들 신문왕이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감은사를 완공하고 아래 길을 내어 용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카페 <더킹> 사장님은 이 이야기 속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강인함과 킹콩의 강인한 인상을 연관시켜 폐자원을 재활용한 대형 업사이클링 예술 작품을 제작하였다. 숨은 이야기를 알고 나니, 킹콩의 표정과 자세가 정말 듬직하게 동해를 지키고 있는 듯 느껴졌다.


각종 기계의 부품과 고철을 재활용하여 이리도 거대하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더킹>의 볼거리는 이제 시작이다. 입구를 지키는 거대한 금색 킹콩을 지나면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중세 기사의 갑옷을 입고 매서운 눈으로 계단을 지키는 고릴라 조형물이 있다. 우리에게 친근한 빨간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침팬지 조형물을 비롯해 1층 야외 테라스에는 광활한 오션뷰를 배경으로 다양한 고철로 장식된 거대한 침팬지 얼굴의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도 있다. 이 밖에도 거대한 도끼와 낫을 들고 화장실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 고릴라와 벽을 뚫고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이 입을 크게 벌린 킹콩이 있으니 꼭 직접 방문하여 생생한 조형물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


이렇게 다양한 업사이클링 예술작품이 있어도, 카페의 빵과 커피가 맛이 없다면 이렇게 인기를 끌 수는 없을 것이다. 제과 명인 조성환 씨가 만든 다양한 빵들은 이 카페를 꼭 찾아가 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대표 메뉴로 촉촉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몽블랑 ‘킹블랑’과 먹물과 연유의 어우러짐이 좋은 ‘킹콩 손가락’,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한가득 들어간 ‘고릴라 엉덩이’ 등이 있다.
메뉴명조차 평범하지 않은 이곳에서 시크한 비주얼을 뽐내는 빵이 있다. 주상절리를 재해석한 페이스트리 식빵은 24겹의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며, 한 장씩 뜯어 먹는 재미가 있다.
레드는 마그마, 블랙은 주상절리, 오리지널은 물 위에서 햇볕을 받은 주상절리 색을 의미한다. 맛에는 차이가 없지만, 괜스레 의미를 부여해 색상 선택에 많이 고민하게 된다.

다양한 베이커리와 어우러지는 깊은 향을 자랑하는 커피 또한 놓칠 수 없다. 3가지 로스팅 원두로 낮은 산미를 자랑하는 ‘킹콩’ 원두와 산뜻한 플로럴향의 산미와 풍부한 과일류의 단맛을 자랑하는 ‘신콩’,
카페인에 약한 이들을 배려한 ‘디카페인’ 원두까지 다채롭다.
이 밖에도 아메리카노에 달콤한 휘핑크림이 올라간 아인슈페너 ‘주상절리 슈페너’와 흑임자 크림 위에 진주 모양의 가니쉬가 올려져 있어 바다 감성과 딱 맞아떨어지는 ‘흑임자 슈페너’가 있으며, 직접 만든
수제 청으로 제조하는 ‘더킹 정글 에이드’ 등 다양한 에이드도 준비되어 있다.
매장 전체는 키즈케어존 및 노펫존으로 운영된다. 1층에는 수유실과 유아용 의자가 있고, 이유식 등을 데워 먹일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와 기저귀갈이대도 별도로 있어, 아기 동반 가정을 배려한 시설이
세심하게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2층 매장은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니 이 점 유의하기를 바란다.
주상절리와 아름다운 동해를 배경으로 유일무이한 업사이클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달콤한 베이커리와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즐기며 웃음 나는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경주 여행
코스로 카페 <더킹>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