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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 Up Fun

가죽공방

시간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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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나만의 소품 만들기, 가죽공방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가죽은 인류가 탄생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여러 방면으로 활용되었다.
인간이 다방면으로 가죽을 활용하게 된 이유는 자연에서 가장 얻기 쉬웠던 재료이기도 하지만, 가죽이 가진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가죽은 기온 변화에 강해 변형이 적고, 내구성이 좋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멋스러움이 더해지는 가죽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도 대체 불가한 매력을 가진다.
가죽의 쓰임새는 점차 다양해지고, 개인의 감성과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으로 DIY에 관심이 늘고 있다. 가죽은 얇으면서도 질긴 물성, 쓸수록 부드러워지는 질감 덕에 가방, 신발 같은 의류를 비롯해 소파, 자동차 시트, 지갑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제품의 주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경주에 위치한 <쑴스레더>는 운영한 지 약 10년 된 가죽공방이다. 맞춤 제작 가죽공방으로 시작한 이곳은 현재 기념품 제작과 공방 수업, 각종 출강 및 수강생의 창업까지 지원하는 가죽공예학원이 되었다.
쑴스레더의 손수미 대표는 출산과 육아,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공백기에 많은 위기도 있었지만, 작은 공방을 공예학원으로 확장하고 국비지원 내일배움 클래스, 정규 클래스, 원데이 클래스 등 수강생에게 적합한 다양한 강의를 개설하며 가죽공예의 매력을 전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개성 있는 가죽 공예품 만들기를 통해 손길에 따라 길드는 가죽의 매력을 전하는 쑴스레더 손수미 대표와 만나 보았다.

안녕하세요, 손수미 대표님. 가죽공예학원의 이름 <쑴스레더>의 의미를 알려주세요.

쑴스레더 (SSUM’s LEATHER)는 ‘수미의 가죽 이야기’라는 뜻이에요. 취미가 일이 된 저의 소소한 창업 이야기를 담아 지었는데 발음이 어렵고 ‘쑴쓰레더’, ‘쑴레이더’ 등으로 혼동하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상호를 바꾸는 것도 고민했었어요. 하지만, 이보다 좋은 이름을 찾지 못해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죽공방을 열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대학 졸업 후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도와드렸는데, 사무직과 맞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스트레스를 풀고자 취미로 시작한 가죽공예에 재미를 느꼈고, 어느 날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제가 만든 가죽공예품을 판매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나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를 원한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점차 제게 직접 가죽공예를 배우고 싶다는 분들도 하나둘 찾아오셨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회사 사무실 한편의 작은 공간에서 창업하게 되었어요. 이것이 쑴쓰레더 가죽공예학원의 시초입니다.

원데이 클래스가 흔해진 요즘에도 비교적 가죽공방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가죽공방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재료나 도구를 판매하는 곳이 적어 접근성이 낮고 재료 비용과 수강료는 높아 대중이 가죽공예와 접할 기회가 많이 없는 것은 사실이에요. 작업 시 세심한 손길과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도 가죽공예 시작의 문턱을 높이는 요소라 생각되기도 하네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죽공예는 타고난 예술가가 하는 예술 분야가 아니라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 분야예요. 처음에는 기술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는 손재주가 없어’라며 접근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초적인 기술을 어느 정도 배우고 연습하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가죽공예입니다. 손재주가 없는 분들도 꾸준히 만들다 보면 어느새 좋아진 실력에 스스로 놀라는 분들이 많거든요.

듣자 하니 가죽공예는 작업 시 필요한 도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주로 사용하시는 도구 소개 부탁드려요.

가죽공예에서 기본이 되는 바느질 기법을 ‘새들 스티치’라고 하는데요, 이 바느질을 하기 위한 도구만 살짝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그리프’, ‘목타’ 또는 ‘치즐’이라 부르는 포크처럼 생긴 도구가 있습니다. 이것은 가죽에 일정한 간격의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망치와 함께 사용되어요. ‘그리프’는 프랑스식, ‘목타’는 일본식, ‘치즐’은 미국식 용어이며, 각각의 사용법과 용도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바늘구멍을 뚫었으면 이제 실과 바늘을 준비해야겠지요? 가죽공예에 쓰이는 실은 린넨사와 합성사 정도로 나누어지는데요, 두께나 소재에 따라 종류가 아주 다양하답니다. 일반 의류용 실보다는 두꺼운 편이에요. 그래서 바늘도 일반 바늘보다 조금 큰 편이나, 미리 구멍을 뚫어놓고 바느질하기에 바늘 끝이 그리 뾰족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바느질을 해야 하는데요, 이때 필요한 도구가 ‘포니’입니다. ‘새들 스티치’ 기법은 실 하나의 양 끝에 바늘을 하나씩 넣어 실 하나, 바늘 두 개를 사용해요. 바늘 두 개를 양손으로 잡고 나면, 바느질할 제품을 잡을 손이 없지요? 이때 제품을 잡아주는 도구가 바로 ‘포니’입니다. 인터넷에 ‘포니’라 검색하면 자동차만 나오니 꼭 ‘가죽공예 포니’로 검색해 보시길 바라요!

<쑴스레더>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어떤 것들을 만들 수 있나요?

원데이 클래스는 보통 2~3시간 동안 진행되어 키링과 지갑 등 작은 소품 종류를 제작하실 수 있고요, 간단한 가방 제작 강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 외에 다른 클래스들도 운영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클래스가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현재 쑴스레드에서는 원데이 클래스, 정규 클래스, 국비 클래스를 운영 중이에요.
원데이 클래스가 주로 여행객, 학교, 기업 워크숍 등 일회성으로 가볍게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한 클래스라고 한다면, 정규 클래스는 가죽공예를 정식으로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패턴부터 재단, 본딩 등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하실 수 있어요. 필수 기초수업 이후에는 수강생의 스케줄과 작업 속도를 고려하여 자율 커리큘럼, 1:1 강의로 진행되기에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기쁨을 크게 느끼실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국비 클래스는 고용노동부의 승인을 받아 ‘내일배움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인데요, 수강료가 아주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정규 클래스와 달리 정해진 커리큘럼과 시간대에 진행되는 그룹 강의로 기초를 확실히 배우시기에 좋아요. 내일배움카드가 없으신 분도 국비 클래스를 수강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년 제26회 경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셨어요. ‘첨성대 카드지갑’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경주에서 가죽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주와 관련된 제품을 만들게 되었어요. 꾸준히 공모전에 도전하고 수상도 여러 번 했는데 ‘대상’은 처음이었어요.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고민하는데, 어느 날 번뜩 떠오른 디자인이 있었어요. 30초 만에 스케치를 마치고 이를 거의 변형 없이 제품화한 것이 바로 ‘첨성대 카드지갑’입니다. 직접 그린 디자인 도안을 그대로 사용하여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첨성대 모양이 제품의 숨은 재미 요소예요.

‘첨성대 카드지갑’ 외에도 제작하신 혹은 준비 중이신 경주 관광기념품이 있으신가요?

쑴스레더의 첫 작품이자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가죽 마그넷 2종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경주 곳곳의 명소와 문화재를 육각형 모양에 담은 ‘경주 가죽 마그넷’과 신라 시대 유물인 토우 항아리 속 토우를 그려내어 만든 ‘토우 마그넷’이 인기에요.
또, 얇은 베지터블 가죽으로 만들어져 사용에 편리한 ‘첨성대 책갈피’도 있습니다. 첨성대를 금박으로 각인하여 고급스러움이 돋보이죠?
가죽 제품은 아니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경주 풍경을 직접 촬영한 사진이 담긴 ‘그날의 경주 콤팩트 거울’, ‘그날의 경주 엽서’도 추천해 드려요.
말씀드린 제품은 모두 경주시에서 지원하는 황리단길 ‘청년 감성 상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지금은 대릉원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니, 기대해 주세요.

손수미 대표님이 생각하는 가죽공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가방이나 지갑을 구매해 본 지가 거의 10년이 넘었어요. 게다가 제가 사용하는 가방과 똑같은 디자인은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어렵지요.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가방’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가죽공예가 힘들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선입견을 살짝 내려놓고 딱 한 번만 도전해 보세요! 바느질하는 동안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손길을 더하면 더할수록 아름답게 완성되는 작품이 주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정성을 다해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것을 만드는 그 짜릿한 성취감을 느끼러 가죽공방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