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ld Up Fun
경주에서 맛보는 일본
실패없는 선택
청정누리 음성으로 듣기
- 경주에서 맛보는 일본
- 경주는 길에 놓인 돌 하나도 문화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역사적 의미가 고스란히 담긴 도시이다.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경주의 먹거리는 또 얼마나 다양할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행에 있어서 식도락은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파스타 먹으러 이탈리아에, 훠궈 먹으러 중국에, 초밥 먹으러 일본에 갈 수는 없지만, 경주에서 일본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오늘은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느껴보는 일본 식도락 여행을 떠나보자.
- 계림규동
- 황리단길 덮밥 맛집 <계림규동>의 외관은 우리나라 전통 한옥과 일본식 가옥이 적절히 조합된 형태를 하고 있다. 조화로운 현대식 한옥 외관 내부에는 일본식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비치되어 있어 정갈한 일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2인석·4인석 좌석을 더불어 창밖과 오픈 주방을 바라보는 바테이블이 있어 혼밥을 하기에도 적격이다.
한편에 마련된 셀프바에는 단무지, 절임 고추, 깍두기가 반찬으로 준비되어 있다. 반찬용 그릇조차 일본식 도자기라 본격적인 식사 전부터 기대하게 된다.
<계림규동>의 대표 메뉴는 가츠동, 차슈동을 비롯한 각종 규동이고, 이외에도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교자, 가라아게, 고로케 등이 있다.
화려한 일본식 꽃무늬 사기그릇에 담겨온 규동 위 반숙 달걀을 조심스레 터트리면 익지 않은 달걀노른자가 규동 위로 촉촉이 스며든다. 자칫 짜다고 느껴질 수 있는 간장 베이스 밥에 달걀노른자가 한 겹
코팅되며 더욱 풍미있고 부드러운 규동으로 거듭나니, 반숙 달걀 추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함께 주문한 튀김 교자는 소위 말하는 겉바속촉 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의 전형이라 부드러운 규동과
참 잘 어울린다. 칵테일 체리가 포인트인 메론소다의 시원하고 청량한 맛은 규동과 튀김 교자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충분하다.
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1068번길 17 계림규동
영업일시 : 월, 수, 목, 금, 토, 일 11:00~20:3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 매주 화 휴무)
- 네코짱
-
2011년부터 운영하는 <네코짱>은 경주 황성동 시내에 자리하고 있다.
짙은 갈색의 목제 간판과 아기자기한 소품 및 일본 캐릭터 피규어로 꾸며진 내부가 정겹다. 시원한 개방감을 가진 오픈 주방은 청결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듯하다.


“엄선된 사골과 어패류, 싱싱한 각종 채소류와 한약재로 장시간 우려낸 맑은 육수를 사용하여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문구에 라멘의 핵심인 육수의 맛을 기대해 본다.
대표 메뉴인 시오라멘과 탄탄카라이멘은 모두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매운맛을 즐기는 나는 기본 시오라멘에 매운맛이 추가된 칼칼시오라멘, 고추기름과 볶은 된장의 조화를 자랑하는 탄탄카라이멘, 미니
차슈 덮밥을 주문했다. 탄탄카라이멘은 기본적으로 신라면 정도의 맵기이며, 라면과 짬뽕의 중간 맛으로 담백함과 얼큰함이 복합적으로 다가온다.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구운 마늘 플레이크를 듬뿍
올리면 바삭한 식감이 추가되어 색다른 맛을 낸다. 혹시 허전할까 싶어 주문한 미니 차슈 덮밥은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다. 흔히들 라멘 위에만 뿌려먹는 구운 마늘 플레이크를
미니 차슈 덮밥에도 올려 먹어보기를 권한다. 칼칼시오라멘과 탄탄카라이멘의 얼큰한 매운맛을 미니 차슈 덮밥이 잡아주는 그야말로 환상 조합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더 생각날 것 같은 황성동 라멘 맛집
<네코짱>이다.
주소 : 경북 경주시 계림로 79
영업일시 : 매일 11:00~20:20
- 료코
-
황리단길 웨이팅 맛집을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료코>.
옛 한옥 가정집을 깔끔하게 리모델링하여 고즈넉함을 자랑하는 <료코>는 맛과 감성을 모두 잡은 유명한 웨이팅 맛집이다. 다행히 마당 내 처마 아래로 대기석이 마련되어 있어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하게 순서를 기다릴 수 있다.


친절한 안내와 함께 들어선 내부에는 네모난 식탁과 원탁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고, 은은한 조명이 곳곳을 비추고 있다. 세심한 <료코>는 메뉴판조차 평범하지 않다. 테이블마다 준비된 작은 나무 상자를
열어보면, 소중한 보물처럼 메뉴가 적혀있다. 독특하고 귀여운 포인트에 식사 전부터 기분이 좋다. <료코>는 심플하게 4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로제카레를 제외한 3가지를 주문했다.
료코안심카츠는 국내산 돼지 안심을 료코만의 방식으로 숙성 및 조리하여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대표 메뉴다. 신선한 선홍빛을 띠는 두툼한 안심이 한입 크기로 작게 잘려 나온다.
보기에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안심카츠 한 점을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적당한 풍미가 더해져 깔끔한 맛을 낸다. 소금, 겨자, 돈가스 소스와의 궁합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먹는 재미가 있다.
담백하고 신선한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소금과의 합이 단연 으뜸이다.
다음은, 간장 베이스 소스에 탱글탱글한 우동면과 함께 다양한 야채를 볶고 땅콩 가루로 마무리한 료끼누들이다. 야끼우동과 비슷한 맛이지만, 진한 불향과 약간의 매운맛 덕에 느끼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위에 뿌려진 쪽파와 양파 그리고 땅콩 가루는 식감의 재미까지 더해준다.
마지막으로 료무라이스는 간장 베이스로 볶은 볶음밥에 몽글몽글 부드러운 버터계란 이불이 살포시 덮여 나온다. 볶음밥을 감싸듯 뿌려진 소스에서 은은한 토마토 향과 부드러운 카레 맛이 난다.
자극적이지 않아 볶음밥과 충분히 곁들여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료코안심카츠의 밥과 로제카레의 소스는 한 번씩 리필이 가능하니 메뉴를 조합하여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으면 <료코>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는 사장님의 꿀팁도 있다.
주소 : 경북 경주시 첨성로99번길 24 료코
영업일시 : 매일 11:00~21:30 (15:30~17:00 브레이크타임)
- 경주동
-
위엄있는 기와집 아래 서까래와 큰 유리창이 공존하는 <경주동>은 이색적이게도 카이센동 맛집이다.
마당 안 운치 있는 작은 연못에는 잉어들이 자유롭게 유영하고, 연못 주위를 둘러싼 소나무, 대나무, 이끼를 보고 있자면 마치 오래된 일본 영화 속 가정집에 온 듯하다.


사케동, 우나기동, 경주동 오마카세동 등 각종 신선한 해산물의 카이센동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메뉴 선택에 행복한 어려움이 있다.
여러 맛을 최대로 즐기고 싶어 최상급 참다랑어 배꼽살과 미들급 우니가 포함된 특오마카세동을 주문했다. 나무 쟁반에 화려한 색감의 11가지 음식이 고급스럽게 준비된다. 참치, 연어, 관자, 새우, 장어 등을
비롯한 다양한 바다 생선이 어울리는 식재료와 함께 단아한 청자 종지 그릇에 먹기 좋게 담겨있다. 드라이아이스와 같이 제공되는 특색있는 담음새는 단순히 맛있는 식사 그 이상의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많은 재료 중 두툼한 연어 두 점과 신선한 달걀노른자의 조합으로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한 작은 사케동이 기억에 남는다. 짭짤한 게살과 녹진한 내장 소스도 밥에 비벼 먹으니 입안 가득 바다를 머금은
맛이다. 오마카세의 호화로운 플레이팅이 단연 압권이라는 예상을 하고 방문했지만, 기대 이상의 신선한 식재료와 고급스러운 맛의 조화가 향연을 이루었다. 비록 작은 접시지만 음식의 구성이 풍부하여 접시
하나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니 식사 양도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9-12 1층
영업일시 : 매일 11:00~21:00 (14:50~17:00 브레이크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