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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느끼는 일본
나를 위해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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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서 느끼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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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올여름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뜨거웠던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내던 나뭇잎들이 붉게 타오르며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계절이 오면, ‘짧은 가을은 금세 지나가고 곧 겨울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 온욕을 좋아하는 나는, 겨울이 되면 온천여행을 즐겨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겨울이 오면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자주 가곤 했는데, 코로나 대유행 시기를 거치고 나서는 아직 일본 여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일본 료칸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경주에 있다고 하여 서둘러 예약하고 경주를 향해 떠났다.
- PM 3:00 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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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느끼는 일본 료칸의 문화가 이질적이기도 했지만,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감포 바다 근처에서 조금만 길을 오르면 바닷가라고 할 수 없는 정도로 나무에 둘러싸인 <토모노야 호텔&료칸 경주>가 보인다. 한눈에 봐도 저곳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현대식 건축문화와 일본 전통 건축문화가 잘 어우러진 일본 현지에서 볼 법한 깔끔한 료칸의 외관이었다. 입구 앞에 전시된
인력거가 나를 반겨주니, 마치 과거 일본 여행을 갔던 때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일본 료칸의 분위기와 장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뒤로 체크인 카운터와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토모노야 료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석식과 조식을 제공해 준다는 점이다. 여행에서 편안한 잠자리와 더불어 맛있는 식사도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토모노야 료칸에서는 오직 숙박객들의 편안한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인을 하고, 직원의 호텔 이용에 관한 안내 사항과 주의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석식과 조식의 시간을 선택하면 방을 안내받게 된다. 안내받은 방에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과 나무 향이 아주 좋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다다미 바닥을 밟는 느낌은 푹신하고 정겨웠다. 문들은 일본식 미닫이문으로 침실과 거실, 그리고 히노키탕이 있는 욕실을 구분하고 있었다. 저녁 식사 후 히노키탕에서 창밖을 보며 온욕할 생각을 하니, 먼 시간을 달려온 여독이 벌써 다 풀리는 듯했다.


- PM 4:00 노천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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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로비로 내려갔다. 로비에서 일본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빌릴 수 있었다. 세심하게 아이들 유카타도 준비되어 있으니 가족 여행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카타로 환복하고, 야외 수영장으로
향했다. 건물 밖으로 조금만 걸어가니, 마치 일본 노천탕과 같은 수영장 입구가 나온다. 알록달록 수목과 어우러진 야외 수영장은 온천처럼 뜨거운 온도는 아니었지만,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더욱더 깨끗하고 청명하게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와 바람을 뒤로하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 노곤한 몸과 마음에 절로 스르르 눈이 감겼다. 수영장에서 가만히 물에 떠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하니 정말 평안했다. 잠시 나와 선베드에 몸을 누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한기가 들면 또 따끈한 물에 들어가며 오랜만에 느끼는 휴식을 만끽했다.
- PM 6:00 가이세키 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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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 풀에서 여독을 풀고, 숙소로 돌아와 조금의 휴식 후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토모노야 료칸의 저녁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다. 맥주나 추가로 주문하는 음식은 따로 결제하면 된다.
저녁으로는 일본식 개인 화로에 구워 먹는 와규가 나왔다. 유카타를 입고 화로에 와규를 구워 먹으며 아사히맥주를 추가로 주문해 마시니, 정말 일본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녁 식사로 개별 식판에 샐러드와 김치를 비롯한 정갈한 밑반찬과 일본식 새우튀김 그리고 미소된장국이 나왔다. 무엇보다도 식사를 천천히 하는 나에게 일본식 개인 화로는 적격이었다. 나의 식사 속도에 맞추어 여유롭게 고기 한 점을 굽고 거기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더는 부러울 것이 없었다.


- PM 8:00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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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로운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서려다 유카타를 입은 채 운동화를 신은 나의 모습이 너무도 언발란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로비에서 유카타와 함께 일본식 나막신인 ‘게다’도 대여 가능하다는 것이
이제야 생각났다. 호텔로 돌아가 게다를 빌려 신으니 비로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성된 느낌이었다. 사실 게다는 산책하기에 다소 불편한 신발이었지만, 이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주는 필수 소품이었다.
일본식 복장으로 호텔 앞 인력거에서 사진을 찍으니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났다.
- PM 10:00 히노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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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산책 후 방으로 돌아와 목욕을 준비했다.
객실마다 편백 향이 가득한 히노키탕이 마련되어 있다. 조금 뜨겁게 느껴질 만큼의 온수를 받고 느릿느릿 온욕을 즐겼다.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 지쳤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바쁘게 지냈던 시간을 돌이켜 곱씹으며 하루쯤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여운 깊은 목욕 후 맑게 정화된 몸과 마음으로 포근한 침대에 누워 경주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 AM 7:00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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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휴식을 취한 후 맞이하는 아침은 정말 상쾌했다. 눈을 뜨자마자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달걀프라이와 김치 그리고 간단한 밑반찬들과 일본식 카레부터 미역국까지. 정갈한 아침 식사를
하기엔 충분한 메뉴들이었다.
호텔 안팎으로 일본 료칸의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 모든 곳이 훌륭한 포토스팟이었다. 일본 전통 료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배경과 장식, 인테리어가 잘 갖추어진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정말 달콤했다.
날이 더 추워지고 경주에 하얀 눈이 수북이 쌓이는 날이면 다시금 생각날 듯한 <토모노야 호텔 & 료칸 경주>에서의 만족스러운 여행기는 이쯤에서 끝맺는다.
업체명 : 토모노야 호텔 & 료칸 경주
주소 : 경북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2401
문의전화 : 054-775-7970
홈페이지 : https://tomonoyak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