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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장인이 빚어낸 경주
청정누리 음성으로 듣기
- 경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 안 오르는 것이 없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최근 여행 트렌드는 ‘근거리·소도시 여행’이다. 가까운 거리로 여행하며 합리적이고 가성비 좋은 여행 소비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 트렌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전통시장. 전통시장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느끼고, 상인의 후한 인심에 웃음이 절로 나며, 수십 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만든 음식에 발길이 저절로 멈춰지는 곳이 아닐까? 국내 여행객은 물론 해외 여행객도 많이 찾는 경주의 전통시장 또한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현지인의 삶과 동행하며, 여행객의 일정에 추억을 더하는 경주의 3대 전통시장을 찾았다.
- 중앙시장
- 중앙시장은 경주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경주에 사는 사람들은 중앙시장을 ‘아랫시장’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1900년대 초부터 농민과 보부상들이 주축이 되어 장터를 형성하였으며, 이후 70여 년 동안 일반시장으로 운영된 아주 오랜 역사가 있는 시장이다.
1983년 현대화 시장으로 변화된 중앙시장은 경주의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11개 동에서 700여개의 점포와 100여 명 이상의 노점상들이 영업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현지 특산물과
토산품, 경주 토종한우, 한우소머리곰탕, 활어회 센터, 돔배기, 두치, 닭강정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2016년에 개장한 야시장 또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장 통로의 양쪽으로 포장마차가 즐비해 있고, 스테이크를 비롯해 닭강정, 김밥, 팟타이, 막창, 빈대떡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BIG4’ 상품권으로 저렴한 가격에 네 가지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경주 시민과 관광객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 성동시장
- KTX가 통행하기 전 구 경주역 건너편에 자리한 성동시장은 조선시대 때부터 유명했던 경주읍성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읍내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경주 시민들에게는 ‘윗시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동시장은 1921년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모두 빼앗겼던 경주 시민들을 위해 개설된 시장이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아케이드를 형성하였고, 2016년 주차타워 건립으로 보다 많은 시민과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성동시장은 경주의 대표 먹거리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계란지단 김밥과 함께 경주 2대 김밥으로 꼽히는 우엉 김밥과 떡볶이, 순대 등 분식 골목과 함께 한식뷔페 촌이 유명하다.
한식뷔페 촌은 무려 11개의 점포가 함께 운영된다. 밥과 국, 그리고 김치와 나물부터 생선조림, 어묵볶음, 동그랑땡 등 원하는 반찬을 담아 먹을 수 있다.
엄마가 집에서 차린 밥상과 같이 소박하고 따스한 음식과 저렴한 가격으로 경주 시민과 여행객들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감포시장
- 1925년 1월 16일 개항한 감포항과 함께 형성된 감포 공설시장은 상설시장과 오일장으로 운영된다.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니지만 인근 감포항에서 갓 잡은 수산물과 그것을 가공한 건어물, 그리고 감포의 산골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 주민들이 정성껏 키운 채소들이 모두 한자리에 있다.
특히나 감포항의 특산물인 참가자미와 돌미역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주민들뿐만 아니라 대구, 포항 시민, 그리고 관광객들도 장날에 맞춰 시장을 찾는다.
4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장날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이 풀어놓은 보자기 꾸러미까지 더하면 아주 풍성해진다. 특산물 이외에도 감포항 어민들이 직접 잡은 생선을 해풍에 말려 내놓기도 한다.
교통이 지금보다 불편하던 시절에도 경주 시내에 사는 사람들이 질 좋은 수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관해령을 넘었다고 하니 그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시장에 비해 저렴한 가격 또한 만족스럽다.
싱싱한 수산물과 어민들의 정성이 가득 깃든 말린 생선, 건어물 쇼핑에 이어 바다 냄새 가득한 칼국수까지 한 그릇 먹으면 작지만, 알찬 시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시장 가까이에 있는 해국길 코스까지 걸으면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모두를 만족시키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처럼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경주의 3대 전통시장은 무려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이자, 사람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무형문화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시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삶을 살아오고, 먼 거리에서 찾아준 여행객들과 정을 나누며 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이 바로 경주의 장인이다.
그리고 이 장인들이 천년고도의 경주를 빚어내고 지켜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