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환경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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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 Up Future

중저준위 방폐물 동굴처분시설 10년

미래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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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임무를 수행하라!
1986년도부터 울진, 영덕, 포항, 안면도, 굴업도, 부안 등 방폐물 처분시설 부지 선정을 위한 9번의 도전에 실패한 후, 2005년 3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특별법 제정 후, 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4개 지역 (군산, 포항, 경주, 영덕)에 주민 투표가 동시에 실시되었고 그 결과 경주시가 찬성률 89.5%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최종 후보 부지로 선정된 것이다. 경주가 최종 후보부지로 확정되자마자 한수원은 곧바로 경주 방폐장 건설 준비에 들어갔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합동유치단과 10여 명의 직원으로 ‘방폐장 건설 추진단’을 구성하여 경주 상공회의소에 사무실을 열었으며, 월성원자력본부 홍보전시관 앞에서 방폐장 건설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100여 명의 직원들이 방폐장 건설사무소에 합류함으로써 방폐장 건설사업에 첫 삽을 시작하였다.

경주 방폐장 213만 104㎡ 부지에는 80만 드럼 규모의 처분시설을 건설할 계획으로 우선 10만 드럼 규모의 1단계 동굴처분시설부터 건설에 들어갔다. 당시 사업비 1조 5,228억원을 투입해 2009년 말 완공을 목표로 잡았으며, 이르면 2008년 말부터 4개 원전에서 사용된 장갑·작업복 등 중·저준위 방폐물을 반입해 처분할 계획이었다. 1단계 동굴처분시설은 아시아 최초로 내진 설계, 천재지변 대비 등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설계에 반영해 지하 80~130m의 암반 안에 수직원통형 동굴처분방식으로 건설하고, 이송된 방폐물은 콘크리트 처분용기에 넣어 동굴 안에 있는 사일로에 적치하는 등 삼중·사중의 안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주요시설은 크게 처분시설, 관리지원시설, 기반시설, 홍보 및 조경시설 등 4개 시설로 구성하기로 했다. 2009년 1월 1일, 계속해서 논의되어 왔던 방폐물 전담 관리 기관 필요성에 의해 KORAD가 공식 출범되었고, 건설 중이던 중·저준위 방폐물 1단계 동굴처분시설을 비롯해 한수원이 수행해오던 방폐물 관련 업무는 KORAD가 인수했다. 하지만 KORAD는 곧바로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다. 한수원에서부터 방폐물 관리를 하고, KORAD 설립 이후 전적하여 방폐물 관리사업에 참여한 (중저준위운영본부) 최기용 처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동굴처분시설 건설 초창기 발주자와 설계사, 그리고 시공사간 소통의 문제로 설계와 시공이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이것이 언론과 국회에 전달되면서 주민들까지 불안해하게 되었다. 사실 공단의 건설분야 인원은 한수원보다 훨씬 적었는데 그 인원으로 공사에만 전념해도 어려움이 많은데 언론과 국회에서는 지속적으로 방폐장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지역주민들은 공단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며 많은 요구를 하게 되니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 이후에도 중·저준위 방폐물 1단계 동굴처분시설 건설은 사일로 지역의 암반 상태, 지하수 발생 증가 등에 의해 공사기간이 연장되었다. KORAD는 국민과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건설현장을 공개했다. 공기연장의 불가피성을 공감하고, 안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두 차례의 공기 연장 후 목표 준공일 2014년 6월 30일, KORAD는 중·저준위 방폐물 1단계동굴처분시설 공사 완료를 선언했다. 우리나라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건설한 최초의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었으며, 건설 사업비 1조 5,400여억원에 달하는 대형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무재해 2배 600일을 달성하는 등 산업재해 안전사고를 최소화한 현장이었다.
2015년 8월, 지하처분고에서 첫 처분을 실시하게 된 (소속부서) 최기용 처장은 그 때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첫 처분을 앞두고 설레임도 있었지만 우리가 만든 작품이 과연 아무 문제 없이 운영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아 여러 날 동안 밤에 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막상 첫 처분이 아무런 문제 없이 성공하니 날아갈 듯이 기뻤고, 그동안의 걱정거리도 사라져 그냥 며칠 동안 푹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국제규정보다 엄격한 국내 안전 목표치를 충분히 만족하도록 설계·건설 한 중·저준위 방폐물 1단계 동굴처분시설은 60년 동안 운영하고 폐쇄한 이후에도 안전성을 충족하고 있음을 안전성평가로 입증 받았다. 앤드루 오렐 IAEA 폐기물환경안전국장은 “방사능 함유량이 많은 폐연료봉 폐기물 (사용후핵연료)을 처리해도 될만큼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평가했으며, IAEA 방폐물 안전협약 검토회의가 한국의 중·저준위 방폐물 1단계 준공을 다른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 도입을 통한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또한 세계터널지하공간학회가 주최하는 터널과 지하공간 토목공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ITA 어워즈 2015’에서 ‘올해의 터널 프로젝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총 연장 3,572m에 이르는 3개의 터널을 뚫고 지하 130m 위치에 지금 23.6m, 높이 50m의 원통형 사일로 6기를 건설한 한국의 첫 번째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초대형 지하 공사였다. 세계터널지하공간학회는 공사 규모는 물론 구조물의 장기건전성과 안전성 부분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했다. 특히 맞춤 시공과 다중 품질관리, 협업시스템 등 방폐물 관리 전문기관 KORAD의 주도하에 진행한 시공과 운영에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

대한민국 최초 중·저준위 방폐물 1단계 동굴처분시설은 현재까지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4년 1월까지 처분된 양은 무려 29,865.6드럼에 달한다. KORAD는 현재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을 건설중에 있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 준공되면 경주 방폐장은 동굴과 표층 두가지 처분 방식을 한 부지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방폐물 복합처분시설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민국 최초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냈듯이 KORAD는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투명한 경영으로 ’안전한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