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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백으로는 부족해

실용성으로 무장한
‘보부상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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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이란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상인을 말한다.
보통은 조선시대에 짐을 한가득 메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장사꾼을 떠올리지만
‘보부상 가방’은 이들을 위한 아이템이 아니다.
핸드폰, 손소독제, 태블릿PC, 구강청결제, 거기에 약간의 간식까지,
무엇이건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는 맥시멀리스트들을 위한 아이템.
훌륭한 수납력과 힙한 디자인을 앞세운 ‘보부상 가방’의 유행이 돌아왔다.
미니멀리즘 지고 맥시멀리즘 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가장 먼저 포착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4대 패션쇼다. 이곳에서 21년 S/S시즌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맥시멀리즘 트렌드는 2021년 F/W에 이르러 런웨이를 차지하며 새로운 유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넉넉한 사이즈의 코트와 편안하게 늘어지는 니트 등 맥시멀 아이템들 사이에서 함께 스타일링 된 ‘빅백’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2022년, 바야흐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보부상 가방’이라 불리는 커다란 빅백이 컴팩트한 미니백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여름 멋쟁이 쪄 죽고,
겨울 멋쟁이 얼어 죽는다지만…
트렌드를 좇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실용성을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과거 피부에 밀착되다시피 하는 스키니진이나 얕은 계단 하나만큼의 굽을 감내해야 하는 킬힐의 유행 등이 그랬다. 미니백의 유행 역시 맥시멀리스트들에게는 따라가기 어려운 유행이었다.
핸드폰 하나에 립스틱 하나 정도가 수납되는 미니백의 크기는 가벼운 짐과 함께 나서는 주말 나들이에서는 장점이었지만, 커다란 전공 서적을 들어야 하는 대학생들이나 노트북, 태블릿 등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감내하기 어려운 단점이었던 것.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 속에서 수납력 만점의 보부상 가방은 실용성을 앞세워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게 되었다.
‘소식좌’, 사람들의 식습관을 바꾸다
새로운 트렌드가 실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방법의 하나는 시장의 신상품과 실제 매출을 살펴보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식품 기업들이 앞다투어 출시한 ‘미니사이즈’나 ‘1인용’ 소용량 식품들이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탄산수로 유명한 A사는 기존 유통하던 상품을 190ml로 용량만 줄여 추가 출시했으며, 해당 상품은 다양한 용량의 동일 제품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B사에서 출시한 미니사이즈 아이스크림 케이크나 C사에서 출시한 미니피자, 심지어 D사의 훈제오리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용량의 먹거리들이 속속들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소식’이라는 키워드가 단순히 흥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의 식습관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용성과 멋,
둘 다 충족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보부상 가방의 가장 큰 장점은 수납력이지만 실용성을 위해 멋을 포기한다면 트렌드로 자리 잡지 못했을 것이다. 때문에 여러 브랜드에서는 멋과 실용성을 모두 겸비한 보부상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여자 아이돌그룹 멤버의 애착가방으로 불리는 C사의 퀄팅백은 수납력을 극대화하면서도 면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또한 폭신폭신한 외형은 귀여우면서도 힙한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연일 매진 행진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L사가 출시한 토트백은 격식 있는 차림에도 어울리도록 가죽 소재를 사용하고 수납된 내용물에 의해 가방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각 잡힌 디자인을 선택해 커리어우먼들의 위시리스트에 올랐다.
이 외에도 소재와 디자인 등을 달리한 보부상 가방들이 시중에 유통되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려주고 있다.
‘보부상 가방’,
건강하게 매려면
매력이 많은 보부상 가방이지만, 그 수납력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많은 내용물을 수납할 수 있기에 별생각 없이 짐을 넣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 무거운 무게를 한쪽 어깨로만 지탱하는 버릇은 척추측만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목과 어깨 근육에 부담을 줌으로써 근막통증증후군 등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쪽으로만 메는 가방의 경우 2~30분마다 가방의 위치를 반대쪽 어깨로 바꾸어 부담을 덜어줄 것과 체중의 10%을 넘는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는 경우, 신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캐리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