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천항부터 하서항까지 1.7km 길이의 ‘파도소리길’이 첫 코스다. 읍천항의 상징물인 ‘ㅇ, ㅊ, ㅎ’ 포토존이 출발점. 해안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천연기념물 제536호 양남 주상절리 군이 이어지는데, 2012년 양남면 읍천리에 있던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일반인도 이렇게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왕복 1시간 거리의 해안 산책로는 지루할 틈이 없다.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출렁다리, 하트해안, 주상절리 전망대, 부채꼴 주상절리, 양산할배 바위,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을 차례로 만난다. 자연이 만든 조각이 신기할 따름이다.
주상절리는 주로 화산암에서 형성되는 육각기둥 모양의 돌기둥을 뜻한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이 돌기둥들은 땅 속 깊은 곳에 있던 마그마가 벌어진 대지의 틈 사이로 솟아오르며 만들어진 것인데, 화산이 1000도 이상의 용암을 분출할 때 냉각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생성된다.
그 중에서도 이곳 양남 주상절리는 그 발달 규모와 형태가 다양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사례로 알려져 있다. 파도소리길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엔 주상절리의 형성과 경북동해안 국가지질공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전시되어 있다. 4층 전망대에 올라, 수 만년의 세월이 만든 작품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