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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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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기 대체하는 환경 지킴이

나는 누구일까?
나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어.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쓰레기들이 생겨났거든.
날 사용하는 건 조금 불편하지만, 환경에는 큰 도움이 되는 일이야.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많이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음식 배달 시 일회용기 대신 나를 사용하는 ‘제로식당’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어.
매일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약 848톤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배달 음식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집집마다 붙었던 배달 책자는 사라지고 스마트폰 어플로 음식을 고르고 주문한다. 또한 과거에는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배달했지만, 최근에는 음식 배달만을 하는 라이더들이 바쁘게 음식을 나른다.
자연스레 배달비가 따로 붙기 시작했고, 배달 용기 역시 바뀌었다. 빈 그릇을 문 앞에 내놓으면 식당에서 수거해가던 문화는 거의 사라지고, 일회용기에 담겨온 음식을 먹고 직접 처리한다. 일회용품의 사용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새로운 문제 또한 함께 주었다.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식 대신 배달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일회용품 배출량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평균 848톤, 비닐 폐기물 역시 951톤에 이른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각각 15.6%, 11.1%가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 이전부터 과도했던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
이러한 문제 속에서 다회용품 사용이 하나의 해결법으로 떠올랐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플라스틱 빨대는 종이 빨대로 교체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은 음식을 담는 그릇도 과거처럼 ‘다회용기’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다회용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고 8월 29일부터 ‘제로식당’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제작된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일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는다. 또한 일회용기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다회용기가 플라스틱 일회용기에 비해 보온‧보냉 효과가 탁월하므로 음식을 받았을 때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가장 우려되었던 빈 그릇 수거와 세척으로 인한 비용 문제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해결됐다. 소비자가 다회용기를 집 앞에 내놓고 QR코드로 수거를 신청하면 전문업체가 이를 수거한 뒤 최고 150도 고온에서 7단계에 걸쳐 깨끗하게 세척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남은 음식을 비우지 않고 바로 수거신청을 해도 되기 때문에 일회용기 사용에 비해 뒤처리가 수월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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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일회용기 폐기물 줄이는
구원자 될 수 있을까?
아직은 시범사업 단계인 만큼 다회용기 사용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전국적인 시행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현재 다회용기 사용 시범사업이 이루어지는 곳은 서울시와 몇몇 지자체들이다. 시범사업 지역들은 지자체의 금전적인 지원이 있기에 점주나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금액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이 지속 가능할지와 기타 지자체에서도 이와 같은 지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한정된 다회용기 규격도 문제로 꼽힌다. 판매하는 음식에 맞지 않는 다회용기 규격 때문에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참여하지 못하는 점주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이유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SNS나 배달 플랫폼에 올라온 소비자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다회용기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일회용기에 비해 먹음직스럽고 뒤처리가 편하다는 현실적인 의견 외에도,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을 보며 지구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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