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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꼰대와 요즘 것들

End가 아닌 And가 될 수 있을까?
“다음 주 금요일 부서 전체 회식이야. 미리 공지했으니까 빠지는 사람 없도록 하라고.”

X세대 박 부장의 회식 선언에 Y세대 이 과장이 돌아서며 몰래 한숨을 내쉰다. 요즘 세상에 금요일 저녁 전체 회식이라니.

예정되어 있던 약속을 취소하자마자 얼마 전 입사해 교육 중인 김 사원에게 메신저가 온다.
“저는 선약이 있어서 회식 참석 불가합니다.” 이 과장이 메신저 화면을 바라보며 고심했다.

꼰대와 요즘 것들. 누가 더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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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복잡해진 갈등의 골짜기
세대 갈등이 극에 달했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대표적 ‘꼰대어’가 ‘Latte is horse’등 조롱 섞인 밈이 되기도 하고 젊은 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쟤도 MZ야?’라는 말이 예사로 튀어나온다. ‘2022년 한국리서치 세대 갈등 인식과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81%가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이중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또한 앞으로 세대 갈등이 지금보다 심각해질 것이라는 답변도 전체의 43%에 달했다. 바야흐로 현시대는 세대 갈등의 암흑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갈등의 형태 역시 변했다. 과거에는 세대 갈등의 대상이 구세대와 신세대로 나뉘어 비교적 단순한 형태를 띠었다. 하지만 길어진 수명으로 인해 세대교체 주기가 길어진데다 환경과 문화의 변화 속도까지 빠른 현시대에는 X, Y, Z 세 세대가 얽혀 한층 복잡해진 갈등의 형태를 보여준다.
X세대는 Y와 Z를 한데 묶어 ‘요즘 것들’이라며 혀를 차고 Y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두 세대 사이에 끼어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Z세대는 X와 Y가 이끌던 기존 조직의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방식을 비판하며 개인의 시간에 더욱 몰입한다. 서로를 보며 고개를 젓는 트라이앵글이 완성된 것이다.
X, Y, Z의 변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에 출생한 X세대는 금융위기를 극복해낸 자부심을 가졌다. 책임감과 소속감을 중시하며 자신이 속한 단체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 단체의 목표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대다.
80년대와 90년대 중반에 출생한 끼어있는 Y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형제는 적은 가정에서 자랐다. 풍족한 환경과 부모의 지원에 익숙하기에 자연스레 워라밸을 중시하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을 지녔다. 그리고 그 이후 태어난 Z세대, 이들은 스펙 중심의 무한 경쟁사회에서 자랐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선호하며 조직보다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삶을 원한다. 또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랐기에 공정한 절차와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처럼 각 세대는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에 따라 다른 신념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 프리즘을 통해 빛을 관찰하면 각각의 색이 섞이지 않고 분리되어 나타나듯, 멀리서는 하나의 조직으로 보이지만 그 내부에서는 각자의 특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곧 크고 작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END가 아닌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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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생각을 똑같이 획일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갈등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무지개가 각기 다른 색이 모여 희망의 상징이 되었듯 우리는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고 그 어느 시대보다 다양한 담론이 오가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 수 있다. X세대는 Y세대의 유연함을 배우고 Y세대는 Z세대의 대담함을 인정하고 Y세대가 X세대의 경험을 존중하는 사회, 멋지지 않은가.
실제로 기업체와 지자체 등 각종 단체에서 세대 통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는 ‘벽을 무너뜨리면 다리가 된다’고 했다.
벽으로 단절된 세상은 좁고 편협할 뿐만 아니라 외롭기까지 하다.
X, Y, Z사이의 벽을 무너뜨려 다리를 만들고, 서로를 향한 걸음을 내딛는 결단이 필요한 시대이다. 관계의 끝(END)이 아닌 지속(AND)를 위해.
<참고 자료 _ 2022년 한국리서치 세대 갈등 인식과 전망 조사
, EBS 세대공감 직장생활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