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게시물
TREND REPORT
시니어들의 유쾌한 라이프
트렌드 중심에 서다
다음 게시물

주목하라!
지금은 액티브 시니어의 시대

대한민국은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반이면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가 20%에 달하는 초고령 사회가 길어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인구는 줄어들고 노인 복지 비용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길어진 수명만큼 삶을 보다 행복하고 활동적으로 즐기길 원하는 고령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탁월한 소비 파워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액티브 시니어다.

 

액티브 시니어가 뭐길래?

이미지

액티브 시니어는 미국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의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활동과 여가, 소비를 즐기며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50~60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오랜 경제 활동과 사회 경험을 통해 경제적 여유를 지니고 있으며, 자녀 양육이나 업무 등에서도 자유로워 시간적으로도 여유롭다. 고령 인구라고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거동이 힘들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갈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세대다.

몇 년 전, 처음 등장한 욜드족도 의미상으로 액티브 시니어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욜드족은 ‘영(young)’에 ‘올드(old)’를 더한 신조어로 신체적 나이는 많지만, 마인드와 사회적 활동은 누구보다 젊은이들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1946년~1965년 출생자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층으로 진입하는 최근 10년 사이에 액티브 시니어라는 개념이 급격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이미 2005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액티브 시니어가 시대적 흐름으로 정착된 지 오래다.

액티브 시니어는 인생 후반기를 즐기려는 욕구가 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적,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기에 사고 싶은 것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경향이 강하다. 높은 구매력을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이들이기에 액티브 시니어는 시장의 흐름을 움직이는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55세가 지나면 인터넷에 취약하다고 해서 사회에서 디지털 약자로 분류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등 디지털 전환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어났다. 더 이상 온라인, 디지털 환경이 액티브 시니어들의 활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빅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1년 5060세대의 온라인 소비는 50대가 110%, 60대가 142%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액티브 시니어의 니즈로 탄생한 새로운 공간

새로운 취미와 문화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투자를 이어나가는 액티브 시니어의 특성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로쉬코리아는 온라인 서비스에 이어, 지난해 북촌과 응암동에 오뉴하우스를 운영하여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한 놀이터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원데이, 정규클래스, 무료 체험 등 5060대에게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는 2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액티브 시니어들만의 소셜 네트워크 공간도 생겨나고 있다. 실버테크 스타트업 시놀에서는 5070 세대들에게 친구 만들기와 액티비티 정보를 제공하는데, 고객의 위치를 기반으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1:1 혹은 1대 다수로 연결시켜 관계 형성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액티브 시니어들을 고려해 최대한 직관적인 UI로 제작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시놀 서비스는 국내 최초 신중년 친구 만들기 서비스를 표방하며 회원 수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취미를 넘어 경제 활동에도 매진하는 액티브 시니어들

배움에 열정적인 액티브 시니어의 특징을 겨냥한 공간도 많다. 강남시니어플라자 6층의 ‘스마트라운지’는 시니어들이 정보통신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교육받는 공간이다. 가장 기초적인 스마트폰 사용부터 태블릿을 이용한 그림과 영상은 물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체험과 인공지능(AI) 반려 로봇 작동까지 가능하다.

디지털 교육뿐만이 아니다. 시니어들이 원하는 어학이나 악기 연주, 인문학 강의 등도 자주 진행된다. 이곳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은 시니어들은 지역 행사에 재능기부를 나가기도 하고, 뜻이 맞는 이들과 팀을 이뤄 댄스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한다.

단순 취미 활동에 그치지 않고 교육받은 내용을 장기적인 경제 활동에 활용하는 시니어들도 적지 않다. 직접 영상 촬영과 편집을 배우며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고, 여기서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아예 ‘KTV 국민방송’ 전속 기자로 취직한 이도 있다. 이들은 젊은 세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왕성히 사회 활동에 매진하며 새로운 내일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시대적 흐름이다. 죽기 전까지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이어가며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50~60의 나이에 또 다른 출발선에 선 액티브 시니어들. 젊은이들의 패기 못지 않은 그들의 뜨거운 열정이 대한민국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