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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四季
경주의 여름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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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경주에 머무는 푸른 자연

우리는 여름이면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바다로 떠나거나, 초록을 느끼기 위해 산과 숲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관광지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 바로 신록으로 우거진 자연과 푸름으로 마음을 적시는 파란 하늘과 바다가 있는 경주다. 함께 걷고, 함께 느끼고,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경주의 명소 5곳을 소개한다.

 

파도를 따라 걷는 경주 해변 트레킹
오류고아라해변(감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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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포에는 깍지길이라는 둘레길이 있다. 깍지길의 ‘깍지’는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꽉 잡은 상태로 사람과 자연, 바다가 깍지를 낀 듯 서로 어울리는 길이라는 의미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제대로 된 정취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일까. 지금부터 함께 하면 더 즐거운, 경주 둘레길 10선에 포함된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자.

해송(海松)이 아름다운 감포깍지길은 해파랑길11, 12코스와 중첩되는 구간으로 문무대왕릉-나정고운모래해변-감포항-송대말등대-오류고아라해변으로 이어지는 17.7Km 길이다. 이 구간에는 경주의 보물같은 관광지들이 모여있다. 양남면과 감포읍을 잇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무대왕릉이 있는 '봉길대왕암해변'에 도달하게 된다. 문무대왕릉은 신라 문무왕의 왕릉으로 동해의 용이 되어 국가를 지킨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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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디움 다이나믹테크길 및 내부

또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홍보관 '코라디움'이 있으니 들러 보도록 하자. 코라디움에서는 방사성폐기물의 관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실내 홍보전시실을 벗어나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청정누리 공원, 넓게 펼쳐진 동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조성되어 있다. 자연과 과학이 이루어진 테마파크는 여행객의 휴식처이자 체험 학습장이 되어준다.

다시 깍지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고운 백사장의 모래알이 태양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오류고아라해변'을 만날 수 있다. 해변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어 한여름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하고 캠핑과 낚시 장소로도 좋은 곳이다.

Travel Info
  • 오류고아라해변 경북 경주시 감포읍
  • 문무대왕릉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30-1

바람이 불어오는 동화 속 한 장면
경주풍력발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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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경주풍력발전단지'는 경주의 마스코트이자 차박 캠퍼들의 성지로 손꼽힌다. 푸른 하늘 아래 희고 거대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풍경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기도 하다. 2012년에 준공된 경주풍력발전단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조항산 능선을 따라 쭉 이어진 7대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하는 전력은 연간 약 1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거대한 바람개비 아래를 거닐 수 있도록 '토함산 수목경관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로에 머물며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풍력발전단지는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대고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동이 틀 무렵엔 바람 소리를 내며 들어가는 풍력발전기 너머 자홍빛 운무가 자욱하게 깔리고, 어둠이 깊어지면 하늘 가득 별가루를 뿌려놓은 은하수를 볼 수도 있다.

일몰쯤 방문해 별빛이 쏟아지는 낭만적인 밤까지 즐겨보는 건 어떨까?

Travel Info
  • 경주풍력발전단지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64-1

신록과 보랏빛 물결
황성공원

도심 한가운데 2천 년 묵은 숲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황성공원’은 도심에 있는 9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숲이다. 그래서 공원이란 이름보단 ‘황성숲’, 혹은 옛 이름처럼 ‘고성숲’이 더 어울린다. 청량한 공기, 새들의 지저귐, 곧지도 그렇다고 구불구불하지도 않은 소나무들이 가득한 황성공원에 들어서면 마치 애니메이션 속 비밀의 숲 같은 인상을 받는다.

드넓은 신록에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금방이라도 길을 잃을 것 같지만 소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까지 잘 관리되어 있는 모습에 이곳이 경주 시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인지 알게 된다. 신라시대 화랑들의 훈련장이었다는 공원 내에는 경주실내체육관, 시립도서관, 공설운동장, 충혼탑, 박목월 시비, 국궁(國弓) 궁도장 등이 있다.

이 무렵, 산책로에 보랏빛 맥문동 군락이 수려한 풍광을 더해준다. 신록과 보랏빛 꽃이 만들어 내는 장관은 경주를 찾은 이들에게 꿈결 같은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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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fo
  • 황성공원 경북 경주시 용담로 79-41

코끝에 맴도는 싱그러움
경주 동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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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 문무왕 14년 삼국사기에 기록된 문장이다. 궁 안에서 산을 만들었다니, 과거 신라의 영광이 얼마나 빛나고 화려했을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동궁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ㆍ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곳으로서, 식물원 본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다.

식물원 본관은 테마별 전시 공간이 있으며 열대 과원 같은 이국적인 향취뿐만 아니라 신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천마도상, 실개천, 재매정 등을 활용했다. 본관이 신라의 정취와 아열대 우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2관은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하는 힐링 식물과 색색깔 화초의 조합으로 현대식 정원을 거니는 컨셉이다. 이 밖에도 경주버드파크가 있으며 농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 되어 있다.

Travel Info
  • 동궁원 경북 경주시 보문로 7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