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완공한 중준위 이하 방사성폐기물(이하 방폐물) 10만 드럼을 수용할 수 있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국내 최초의 저준위 이하 방폐물 처분시설인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더 안전한 방폐물 처분시설을 위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은 그 일환으로 스마트 산불감시 무인시스템과 지하수 스마트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2단계 건설사업 조감도>
처분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설 내부뿐만 아니라 시설 외부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산불같은 화재의 경우에는 재난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외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처분시설 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에는 방폐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처분시설 내에만 화재 방호 설비 등이 구축되어 있었다. 시설 외 부지의 경우에는 부지 경계, 순찰 점검, 통합관제실 CCTV 모니터링 등 인력을 통해 화재를 감지해야 했다. 하지만 2021년 7월 방폐물 미래기술인 ICT 기반의 스마트 산불감시 무인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처분시설의 안전은 더욱 강화되었다.
스마트 산불감시 무인시스템은 화염이나 연기 감지 시 산불 위치 및 경보가 자동 발송되는 무인 관제시스템으로 가시광과 열화상이 적용된 CCTV를 GIS(지리정보시스템) 시스템과 연계하여 화재를 판독하고 관제시스템으로 송출하는 구조이다. 주·야 구분 없이 24시간 감시가 가능하며, 영상 인식 기술이 내장된 자동관제시스템을 통해 화염과 연기를 감지하여, 미연에 산불을 대응할 수 있다. 전력망과 통신망을 연계할 때는 자가 발전설비인 태양광과 무선 통신망을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였으며, 기존 자동관제시스템의 위치를 사옥 당직실에서 지상 지원시설로 이설하여 24시간 감시체계를 확립하였다.
방폐물의 안전관리를 비롯하여 주민들의 생명까지 보호할 수 있는 스마트 산불감시 무인시스템은 환경과 생명까지 생각하는 KORAD의 미래 기술이다.
<스마트 산불감시 무인시스템 구성도>
현재 KORAD는 1단계 처분시설인 동굴처분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입부에서 말했듯이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표층처분시설을 건설 중이다.
<1·2단계 처분시설 현황>
극저준위부터 저준위방사성폐기물까지 처분할 수 있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지표면과 가까이에 공학적 방벽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안에 방사성폐기물 드럼을 넣은 후, 빗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다중방벽을 덮어 처분하는 방식이다.
표층처분의 경우, 지하수가 채워져 있지 않은 불포화대에 위치하여 방사성물질 누출 시에도 처분시설 하부에 있는 지하수로 누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처분시설에 지하수가 들어갈 경우,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누출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감시체계가 필요하다.
지금 소개할 미래 기술이 바로 2단계 처분시설의 지하수를 실시간으로 감시하여 방사성물질 누출 시 예상경로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감시시스템이다. 기존 지하수감시설비는 수동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장비가 많아 현장 작업이 어려웠다. 지하수 스마트감시시스템은 실시간 자동 모니터링을 통해 처분시설의 지하수 관측작업을 용이하게 하여, 비상 상황 발생 시에도 실시간 데이터 및 통계처리 결과 확인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2020년 구축한 지하수 스마트감시시스템은 2022년 부지 내 신규감시공 15개에 대한 연계를 완료하여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하수 스마트감시시스템 구성도>
KORAD는 이러한 스마트 감시체계 뿐만 아니라, 처분시설 스마트화를 위해 총 18가지 실행과제(‘22년 기준)를 설정하여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
효율성 향상, 친환경 전환, 안전성 제고, 사회기여를 지향하며 스마트 처분시설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KORAD!
스마트한 세상에 발맞춰, 스마트한 기술로 안전한 방폐물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