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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과 탑을 지나 동쪽으로 향하면, 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경주는 바다가 된다.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던 임금이 잠든 물 파도에 자갈이 구르는 해변, 기암 사이로 솟는 새벽 해. 천년의 도시가 가진 가장 시원한 얼굴이 그곳에 있다.
문무대왕릉과 봉길해변
백사장에서 이백 미터. 봉길리 앞바다에 바위섬 하나가 낮게 솟아 있다.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 대왕암이다. 죽어서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겠다던 임금은, 그 약속대로 천 년이 훌쩍 넘도록 이 자리에 잠들어 있다. 해변은 모래가 아니라 몽돌이다. 파도가 들고 날 때마다 자갈이 서로 구르며 운다. 바람은 거세고, 물빛은 맑다. 무언가를 오래 지키려는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 이 바다는 말없이 보여준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30-1
천 년 바다가 깨어나는 곳문무대왕 해양역사관
2026년 5월,
경주 동해안에 새로운 공간이 문을 열었다.
감포읍 대본리, 폐교가 된 옛 대본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이다.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의업적과, 동해를 무대로 펼쳐진 신라 해양문화를 한자리에 모은 복합 역사문화 공간이다. 문무대왕릉을 지척에 둔 이 바닷가에서, 천 년 전 바다를 개척하고 나라를 지킨 신라의 기억이 다시 깨어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체험하는' 전시라는 점이다. 미디어아트와 영상으로 신라의 해양 활동과 국제 교류의 역사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문무대왕 체험 미디어존, 2층의 문무대왕 역사전시실과 신라 해양 실크로드 전시실에서는, 문무왕의 호국·애민 정신과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역사가 거대한 영상으로 흐른다.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던 한 임금의 마음을, 이제 실감 나는 영상과 공간으로 마주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통해 신라 역사를 재미있게 알아나갈 수 있는 어린이 공간도 마련해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473 (옛 대본초등학교 부지)
규모 지상 2층 · 연면적 약 1,700㎡
나정고운모래해변
나정고운모래해변의 모래는 이름 그대로 곱다. 넓게 트인 백사장에 누우면, 짙푸른 동해 앞에서 도시의 소음이 멀어진다. 주차장이 가까워 닿기 쉽고, 인근 골굴사까지 더하면 동해안의 하루가 완성된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지경리 해변과 해식동굴
경주의 남쪽 끝, 양남면 수렴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바다가 있다.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고, 동이 트면 해식동굴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사람이 적어 고요하다. 새벽의 첫 빛을 오롯이 마주하고 싶다면, 여기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지경길 35
한 잔의 여름 경주의 더위를 식히는 세 곳의 카페
경주의 남쪽 끝, 양남면 수렴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바다가 있다.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고, 동이 트면 해식동굴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사람이 적어 고요하다. 새벽의 첫 빛을 오롯이 마주하고 싶다면, 여기다.
능선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테라로사 경주
대릉원과 황리단길에서 멀지 않은 황남동에 자리한 테라로사 경주점은 한옥의 결을 살린 공간이다. 오래된 한옥 구조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고요히 머물기 좋은 분위기를 완성했다. 전통과 현대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진 풍경은 경주라는 도시의 성격과도 꼭 닮아 있다. 정성껏 내린 커피와 차분한 공간을 함께 누리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포석로 988
여름을 가득 담은 노란 한 입, 엘로우
보문호수 앞에 자리한 엘로우는 한옥과 현대 건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카페다. 넓은 통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계절의 풍경이 공간을 채우고, 호수와 나무의 움직임은 머무는 시간마저 느리게 만든다. 대표 메뉴인 슬로우커피와 바나나푸딩을 곁들이며 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머물기 좋다. 추천 시간대는 잔잔한 호수가 펼쳐지는 오전, 그리고 노을이 물드는 해질 무렵이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용강동 1747
연못이 빛나는 한옥 디저트 카페, 청수당 경주
첨성대와 황리단길 인근에 자리한 청수당은 한옥과 연못이 어우러진 디저트 카페다. 연못을 둘러싼 정원과 야외 자리, 해가 지면 잔잔하게 빛나는 수면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딸기 듬뿍 프로마주 케이크와 흑임자·인절미 디저트, 계란커피와 말차크림우유 등 음료·디저트의 완성도가 높아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천천히 머물며 경주의 정취를 음미하기 좋은 공간이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경감로 37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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