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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년의 안전을 준비하는 사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땅속 500m에서 답을 찾다
원자력발전이 만들어내는 전기는 탄소 없이 세상을 밝힌다. 하지만 그 빛의 이면에는 반드시 마주해야 할 과제가 있다. 사용후핵연료, 즉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다. 방사능이 자연 수준으로 낮아지기까지 길게는 10만 년. 인간의 시간으로는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이 숙제를 풀기 위해 오늘도 연구를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고준위기획실 박경호 대리를 만났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란 무엇인가요?
원자력발전으로 전기를 만들고 난 뒤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처럼 열과 방사능이 높은 폐기물입니다. 오랜 기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폐기물입니다.
그 방법이 바로 심층 처분인가요?
네, 안정성이 확인된 지하 약 500m 깊이의 자연 암반에 방사성폐기물을 장기간 안정적인 처분 용기에 담아 영구적으로 처분하는 방식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권고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인간의 생활권에서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혹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에 방사성폐기물이 반입되는 건 아닌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은 방사성폐기물을 반입할 수 없는 순수 연구시설입니다. 처분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목적으로만 운영되며, 향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과는 별도의 부지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현재 사업은 어느 단계인가요?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되었고, 현재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받고 있습니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32년까지 시설 확보를 목표로 2033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입니다.
얼마나 오래 관리해야 하나요?
방사능이 자연 상태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길게는 약 10만 년이 걸립니다. 인간이 관리하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기 때문에, 더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땅속 500m가 안전한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URL)입니다. 처분시설과 유사한 깊이의 지하 환경을 미리 조사하고 처분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순수 연구시설입니다. 원자력을 이용하는 해외 주요국 대부분이 이미 자국의 지하 연구시설을 운영하며 오랜 기간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일반 국민도 방문할 수 있나요?
네, 연구개발이 주된 목적이지만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시설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국민이 직접 눈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이해를 높이는 공간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고준위방폐물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공단의 임무인 안전한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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